Movie 005 英雄本色(A Better Tomorrow) - 吳宇森

처음엔 잘 몰랐다.

 - 그저 주윤발의 바바리 코트가 멋져 보였을 뿐...

10년쯤 지난 후엔 반 정도 알았다.

 - 송자호(적룡 분)의 카리스마가 부러웠다.

이제 20년이 지나고 나서야 알았다.

 - 서극과 오우삼의 위대함을...





별 다섯개 만점에 별 다섯개 주고 싶은... 정말 흔치 않은 작품.

내 스승께서는 폭력의 미학이라는 건 아무리 아름답다 할지라도

싸구려 에로 영화보다 못한 것이라 말씀하셨고 나도 동의하지만

억지를 부려서라도 이 영화만큼은 예외로 빼주고 싶은 마음이다. 






빈민가에서 자랐지만 사업가적 재능으로 위조지폐 제조 조직을 일으켜 세운 '큰형님' 송자호

그의 절친한 친구로 조직의 비즈니스보다는 총과 가까운 인물, '마크(소마 - 주윤발 분)'

그리고 자호의 동생으로 경찰을 꿈꾸는 '송자걸(장국영 분)'

자호는 경찰이 되고자 하는 자걸을 위해, 태국에서의 마약거래를 마지막으로 손을 씻고자 한다.

하지만 부하였던 '아성(이자웅 분)'의 배신으로 궁지에 몰려 결국 자호는 자수하고 태국에서 3년을 복역한다.

마크는 자호를 죽이려했던 태국의 일당들을 모두 죽였으나 다리에 총을 맞아 불구가 된다.

자호와 자걸의 아버지는 자걸과 그 여자친구가 보는 앞에서 아성이 보낸 자객의 칼에 찔리고

자걸에게 형을 원망하지 말라는 유언만을 남기고 세상을 떠난다.

자호가 출소해 홍콩으로 돌아왔지만 자걸을 형 자호를 실컷 패주고 다신 나타나지 말만 남기고 돌아서 버리고

불구가 된 마크는 아성의 차를 닦고 푼돈을 받아 주차장 후미진 구석에 앉아 식은 도시락으로 끼니를 떼우며

거지같은 삶을 살고 있다.

마크는 재기를 위해 3년 동안 자호를 기다렸다고, 다시 시작하자 하지만 자호는 다시 돌아가지 않겠다고 선언한다.

자호는 꿋꿋히, 새 삶을 살아가는 자신의 모습을 자걸에게 보여주고 자걸과의 행복했던 옛날로 돌아가기 싶었던 것이다.

자호는 전과자들의 보금자리가 되어주는 '견숙'의 택시회사에서 택시 운전으로 생활을 영위하면서 새 삶을 살지만

자걸은 자호로 인해 진급에도 누락되고 형제 사이의 골은 깊어만 간다.

아성은 돌아온 자호로 인해 긴장하고 자걸을 끌어들이라며 회유해보려 하지만 자호는 거절한다.

결국 아성을 쫓던 자걸은 아성이 파놓은 함정에 빠져 총에 맞고

마크는 아성에게 흠씬 두들겨 맞고 와 자신은 그렇게 비참하게 끝낼 수는 없다는 말을 남기고 간다.



마크는 아성의 위조지폐 공장의 테잎을 훔쳐내고, 자호는 그를 도와 200만 달러에 테잎을 넘기기로 아성과 협상한다.

하지만 자호는 이 거래를 미리 경찰에 신고해두었고 자신이 아성을 볼모로 잡은 채

마크 혼자 만을 돈을 갖고 보트를 타고 떠나게 한다.

하지만 자걸이 상황을 알고 현장에 나타나 아성패에게 볼모로 잡히고

둘은 서로 볼모를 교환하면서 총격전이 시작된다.

마크는 달리던 보트를 돌려 다시 자호에게 돌아와 싸움에 합류한다.

마크는 싸움의 한복판에서 자걸을 끌고가 피투성이가 된 자호앞에 세우며 진정한 영웅이 누구인가에 대해 말한다.

그 말을 다 마치지도 못한 채 마크는 죽고

자호와 아성은 서로에게 총을 겨누지만 이미 총알은 바닥났고 아성은 자호와 자걸을 비웃으며 경찰에 자수하려 한다.

하지만 아성의 마지막 말에 자걸이 자호에게 총을 건네고

자걸은 방아쇠를 당기고 자신과 자걸의 손목에 수갑을 채워 경찰 앞으로 나선다.




서극과 오우삼은 남자들의 본능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고, 또 너무나도 잘 표현해냈다.

이들은 두 남자를 통해서 어쩌면 남자들이 본능적으로 갈망하는 - 조금은 마초적이기도 한 -

'진짜 남자'의 모습을 그리고 있는 듯 하다.





"홍콩의 야경이 이렇게 아름다운 줄 몰랐어. 하지만 오래가지 못하니 아쉽군."

"네 모습을 봐. 나쁜 짓을 할 때는 나쁜 짓을 한다고 욕을 먹고, 이제 좋을 일을 하려고 해도 쫓겨다니기만 하잖아."

홍콩의 야경의 아름다움에 대해 말하며 마크는 그 아름다움의 이면에 감추어진 추악한 인간, 인생들에 대해 말한다.

그는 죽음도 잊은 채 빛의 아름다움을 쫓아가는 불나방처럼, 말없이 자신의 길을 간다.




"누군 좋아서 구걸하는 줄 알아! 난 3년간 기회를 기다렸어.다른 사람에거 날 과시하려는 게 아니라!

 단지 난! 내가 잃은 것을 반드시 돌려받고야 마는 사람이라는 걸 보여주고 싶어!"




"신을 믿니?"

"믿어, 내가 신이니까.. 자신의 운명을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사람이 곧 신이지"




자호는 형제를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포기하고, 또 형제를 위해 자신의 갱생의 꿈마저 포기하며

진짜 의리라는 것이 무엇인지, 그 극한까지 밀고 나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내 다리를 자른다 해도 보상이 되지 않겠구나"




"나를 모욕하는건 참을수 있지만 내 친구는 안돼."




"아걸 네가 옳았어. 난 여지껏 잘못된 길을 가고 있었던거야. 이젠 제대로된 길을 가고 싶어."





그리고 그들의 반대편에선 아성을 통해 바닥에 떨어진 강호의 의리를 보여줌으로써,

겉으론 잔뜩 가시를 세우고 있지만 속으론 여리디 여린 자걸의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그 둘을 더욱 부각시켜준다.



"돈은 검은 것도 희게 만들지. 그게 당신이 내게 가르쳐 준 거야.

그리고 당신은 당신의 동생을 검게 물들여 놨지"



"아걸이라고 부르지 마. 형사님이라고 불러"




"넌 꼭 내 손으로 잡아 넣을 거야. 둘다 홍콩에서 떠나지마!"







돈도 중요치 않다.

목숨도 중요치 않다.

중요한 것은 어디에서도 당당할 수 있는 남자로서의 자존심.

그리고 형제와의 의리.

그들은 그 끝에 뭐가 있는 지를 명확히 알면서도 끝까지 자신의 길을 갔고,

비록 한순간일지언정 자신을 불태워 멋진 빛을 발했다. 그리고 그렇게 사라져버렸다.






영화의 제목은 아이러니하게도 "A Better Tomorrow(더 나은 내일)" 이지만

그들에게 내일은 중요치 않다. 아니 아예 없다는 표현이 더 적절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 지독한 현실에서 그렇게 모두 불태워버리는 게, 처절하도록 아름답게 불태워버리는 게...

그것이 그들에겐, 아니 모든 남자들에겐 정말 꿈만 같은 '더 나은 내일'인지도 모르겠다.






"잘 봐라. 이 사람이 네 형이다.

형은 새 삶을 시작할 용기가 있는데 넌 왜 형을 용서할 용기가 없는 거냐!    형제란...!!!" 

"탕!!!"

 - 이 장면은 몇번을 봐도 눈물이 난다.

"누가 진정한 영웅인가?" 라는 질문에 대해 이보다 더 명확한 답이 있을 수 있을까?







이 영화에 울지 않을 수 있는 남자... 과연 몇이나 있을까?







p.s.1. 볼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주윤발의 연기는 멋지다 못해 아름답기까지 하다.

         이 장면은 아름다운 장면은 아니지만 모두의 향수를 불러일으킬만 하기에... ㅎ


p.s.2. 주제가 당연정(當年情)은 다음 기회에....

























by johann | 2008/08/17 22:58 | Responses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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