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ng 004 하품 - 이영훈

하품



그럴리가 있겠냐마는, 잘 지낸다 말하며 애써웃고

쑥스럽게 눈물이나고, 이건 하품이라며 활짝웃고



저물어가는 해는 마치 날 비웃는 듯

눈치없는 아이들은 내 주위를 서성대고

어색했던 그 시간들은 아련하고 그립고 애틋하고

부끄러운 그 변명들은 유치하고 조금은 촌스럽고



돌아서는 발걸음은 마치 물에 젖은듯

요란하게 울어대는 전화벨은 귀찮기만하고



내 마음을 알리없는 엄마의 잔소리는

오늘따라 유난히 더 심하기만 하고

말수없던 한 친구의 용기낸 장난들도

오늘만은 정말이지 귀찮기만 하고









4월이었나 5월이었나...

날씨 좋은 주말

아무 일도 없지만 바람이나 쐴 겸 해서 나갔던 홍대에서

그의 노래를 들었다.

공연을 나온 건지, 마실을 나온 건지 헷갈리는 복장을 하고

무대인지, 난간인지 알 수 없는 프리마켓 무대에 앉아

조곤조곤하게 얘기하는 듯, 흐느끼는 듯 노래하던 그...




약간은 졸린 듯한 목소리로 싸이월드에 자신이 만든 클럽이 있으니 많이들 와주시라고...

요청하면 노래는 공짜로 보내준다고 말하던 수줍은 그의 목소리...




원더걸스의 'Nobody'처럼 잘 포장된 '예쁘장한' 노래들도 좋지만

화려한 꾸밈 없는 이런 노래들도 좀 더 많이 들을 수 있으면 좋겠다.





p.s.1. '빵'에서도 자주 공연한다고 하는데 왜 한번도 본적이 없을까...



p.s.2. 다음 비 오는 날을 기대하시라~


by johann | 2008/09/23 15:09 | Responses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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