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1.

꿈을 꿨다... 군대 꿈을...
꿈 중의 최악의 꿈..
보통의 경우, 군대 꿈을 한참 꾸다보면 '나 군대 갔다왔는데...' 라는 생각이 자꾸 들어 이리저리 뒤척거리다가 꿈이라는 사실을 확인하고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
그런데 점점 가면 갈수록 예외적인 경우가 생겨서 군대 꿈으로 인한 고통은 줄어들지가 않는다.
첫째, 꿈 속에서 전화가 온다. 전화를 받으면 내가 지금 제대를 한게 아니고 휴가 중이라고, 급하게 행사가 생겼으니 빨리 부대로 복귀하란다. 이거 진짜 미친다.
둘째, 제대한 건 맞는데 갑자기 전쟁이 터져서 다시 부대로 들어가라는 정말 얼토당토 않은 스토리가 두번째다.
세번째, 이게 제일 무서운데... 내 군복무는 다 마쳤는데 형 대신 다시 입대하게 되는 상황이다. 이건 '나 군대 제대했는데...'의 카드도 안먹히고 진짜 피할 방법도 없다.
어젯밤의 경우는 세번째였다.
또 어찌나 리얼하던지... 식은 땀만 뻘뻘 흘리다가 4시쯤 깨서 안심하고 다시 잤다.
덕분에 잔 것같지도 않고 하루 종일 찌뿌둥하다.

제대한 다음 해엔가 군대 꿈을 꾸고 난 다음날 아침 식탁에서 아버지 어머니와 얘기하다가 군대 꿈을 꿔서 제대로 못잤노라고, 아직도 군대 물이 다 안빠진것 같다고 했더니 우리 아버지 웃으시며 말씀하시길.... '난 아직도 꾼다.' 말 그대로 좌절..OTL
그 후론 군대 꿈을 꿔도 그냥 나의 숙명이라 받아들이고 말지만 그래도 기분 나쁜 건 어쩔 수가 없다.



2.

엄니가 허리 수술을 받으셔서 누워계신다.
다행히 큰 수술은 아니어서 수술하고 이틀 후에 퇴원하셨고 지금은 집에 계시는데, 집안일을 전혀 못하시니 남자 셋이 버벅거리면서 간신히 간신히 집안을 유지해 가고 있다. 아버지는 30년 결혼 생활에 처음으로 설겆이를 하셨다!!! - 비록 한번 뿐이었지만 - 군대 기억을 새록새록 떠올리며 다림질도 하고 -남자 셋이 벗어 놓으니 정말 많더라;;;- 어머니 머리도 감겨드리고... 하여간 간만에 본의 아니게(?) 효자 노릇 중이다. 오늘도 빨리 들어가야 할텐데...



3.

책장을 하나 더 맞춰야겠다.
메뚜기 떼가 밭을 뒤덮어 쑥대밭을 만들던 옛날옛날 영화처럼, 내 방도 넘쳐나는 책들에 파묻혀 가고 있다. 읽지는 않으면서 계속 사들이기만 해서 누가 취미를 물으면 '독서'라고는 못하고 '책수집'이라고 한다. - 계속 쌓여가는 책들을 보면서도 '사두면 언젠가는 읽을 거야'라는 생각으로 계속 책을 산다. 이것도 병이다. - 책수집을 취미로 가진 사람 답게 방에 책이 조금씩 조금씩 더 차들어가는 건 작은 즐거움이지만 주체를 못하니 이것도 고역이다.
책장들이 벽들을 모두 차지해서 이제 비어있는 벽도 없으니 바퀴를 달아서 이리저리 밀어둘 수 있는 큰 기둥 모양의 책장을 하나 맞춰볼까 생각중이다~



4.

나도 마찬가지지만 주변에 싱글들이 너무 많다.
연애라는 게 왜 그리도 어려운 건지..ㅎ 다들 괜찮은 사람들이고 훌륭한 사람들인데 짝을 찾지 못해 고민이 많다. 현대 상황의 특성상 너무나 많은 사람을 만나고, 사람들이 너무 바쁘고, 마음에 여유가 없어서인지 다들 연애의 시작을 힘들어한다. '광식이 동생 광태'에서처럼 운명의 사람을 만나면 하늘에서 뭔가 sign을 주면 좋겠다는 생각... 나도 많이 든다..ㅎㅎ 아니면 아예 처음부터 자신의 짝과 함께 태어나 자라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하여간 짝을 찾아주는 business를 고민해보는 것도 좋을 듯...




by johann | 2008/09/09 19:11 | Notes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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