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ing Vegetarian

광우병 때문에 아주 난리다.

아직 광우병 걸린 소고기를 먹진 않았지만 이미 국민들은 - 물론 나도 -

왠지 조금쯤 미쳐버릴 듯 하다.

국민의 건강을 담보로 국익을 챙기시겠다는 분들의 말이

우리를 미쳐버리게 하고도 남을 만하기 때문이겠지..

그 국익은 결국 누굴 위해 존재하는 건지 참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뼈조각이 나와서 수입 중단을 하던 때가 바로 얼마 전인데

이제는 덮어놓고 무작정 다 수입하겠다고 하고

국민들에게는 다 검증됐고 괜찮다고... '무조건' 괜찮은 거니

아무 걱정 마시고 드시라고 한다.

'아무 생각 없이 먹다가, 그대로 미쳐버리거나 죽어버리라'는 얘기로 밖에 안들리는 건

나뿐일까?




광화문에는 또 사람들이 모였다.

그렇지 않아도 정신 없는 이 나라에서

눈 감으면 코 베어 가는 이 나라에서

한시라도 정신을  놓으면 바닥없는 나락으로 떨어져버릴 위험이

여기 저기 도사리는 이 나라에서

우리는 이제 기본적 건강마저도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





난 어렸을 때부터, 좀 더 정확히는 어머니 뱃속에 있을 때부터

육식을 좋아했다.

내 성격에 잠재된 폭력성도 아마 그런 성향과도 연관이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하지만 철이 들고 나서부터...

내가 먹는 '고기'를 위해서 얼마나 많은 동물들이 비참한 삶과 고통스런 죽음을

경험해야하는지 깨닫고부터...

육식을 조금씩 줄이고 언젠가는 꼭 채식주의자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기 시작했다.

아직 채식주의자가 되진 못했지만 이번 기회에 전격적인 전향을 해볼까 고민중이다.




물론 광우병 소고기가 들어오기 시작하면 고기를 먹지 않는다고 해서

그 영향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 건 아니다.

우리가 먹는 이것 저것들 속에 소고기와 소뼈가 알게 모르게 굉장히 많이 사용되기 때문에...




하지만 광우병으로부터 자유로울 순 없더라도

언젠가 광우병의 영향으로 미치거나, 죽거나하더라도

채식주의자로 미치거나 죽거나 하는 걸로 위안을 삼을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인가 보다.

우습지 정말...  






p.s. 국익이라는 명분하에 죽어간 베트남 파병 군인들과 김선일씨,

      평화시장 등 곳곳에서 기계처럼 살다간 수많은 사람들...

      또 전혀 상관없는 나라의 국익을 위해 죽어야 했던 베트남 국민들

      그들의 희생을 먹고 자란 국익은 지금 누구에게 돌아가 있을까?

      '민주주의는 애국자와 독재자의 피를 먹고 자라는 나무다'라는

       토머스 제퍼슨의 말에서 가지를 뻗어보면   

       그들이 흘린 피를 먹고 어디선가 또 하나의 나무가 자라고 있을 법도 한데...

       왠지 '우리'에겐...  

       그 나무의 열매도, 그 나무가 드리우는 그늘도, 그 나무 자체도 

       실체가 없는 신기루처럼 느껴지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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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ohann | 2008/05/03 13:45 | Notes | 트랙백 | 덧글(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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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다비 at 2008/05/03 16:33
저도 어릴 때 된장찌개 기본이 두부, 양파, 쇠고기 인줄. 알았는데 채식하는게 훨씬 쉽고 편하고 맛있어요
Commented by knocking at 2008/05/04 23:03
가끔은 고기를 먹을 때 낯설고 서늘한 느낌이 들기도 하지만, 살쪄야 한다는 강박에 사로잡혀 있는 저로서는 채식은 아직도 먼 이야기입니다. 위의 다비님은 채식하시나보네요. 신념을 실천하는 사람들은 정말 멋있어 보여요.


Commented by johann at 2008/05/06 12:35
우리나라에선 자신의 의지와 신념만으로는 채식을 하기 쉽지 않죠.
의지와 신념으로 술을 안마시는 것도 무지무지 힘드니까요.ㅎ

항상 생각은 하고 있고 계속 조금씩 줄이고 있긴 한데...
완전한 채식이 정말 가능할지... 사실 좀 자신은 없네요..ㅎ
Commented by sun-young at 2008/05/06 13:41
웅...
이과장님.. 쏘주에 고기사주세요.
Commented by johann at 2008/05/08 08:51
와플로 만족해라.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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