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e Bye Vespa...




3년 전, 혹은 4년 전?

PAPER에서였나 어디서였나...

처음 이 만화를 보았을 땐 그냥 좀 우울했다.

그 때까지만 해도 난 꿈이 많았고, 아직 꽤 많은 끈들을 잡고 있었고,

난 분명 '다른 사람'이었기 때문에...




그런데 어제 다시 이걸 보고 조금쯤 눈물이 났다.

애써 고개를 돌리고 모르는 척 하고 있었지만 이미 나도 알고 있었다.

내 끈도 이제 거의 다 끊어졌다는 걸...

사력을 다해, 손에서 피가 날 정도로 꽉 움켜쥐고 있는 마지막 남은 끈도
 
얼마나 버텨줄지 모르겠다.




그리고 지금껏 버텨오면서 느낀 신기한 점은...

만나는 거의 모든 사람들이 자꾸 내 끈을 끊으려 한다는 것이다.

'정신차려라',

'다 너를 위해서 하는 말이다',

'너 언제까지 그럴래',

'세상은 원래 다 그런 거다',
 
'사람이 어떻게 하고 싶은 것만 하고 사니?'

라는 따위의 말들로...

내 끈을 자르거나 혹은 내 손을 펴버리려 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




사실 나를 대학에 보내고

공부도 하게 하고

취직도 시키고

남들 가는 길에서 너무 많이 벗어나지 못하게 만들어버린 건

미래에 대한 내 안의 막연한 두려움이었다.

그 두려움에 맞서지 못해서

불투명한 미래를 당당히 맞이하지 못해서 

난 결국 여기까지 밀려온 걸지도 모르지..  





여기까지 밀려와서 끈을 놓지 못하고 있는 건 정말 바보같은 짓인가?

하지만 난 아니라고 분명히 믿었었는데, 모든 사람들이 끊임없이 하는 말을 매순간 듣고

그 말들 속에 파묻혀 조금씩 동화돼가는 내 모습을 보며

자꾸 자신감을 잃어간다.





자꾸 복잡해지는 생각들이 내 내면을 다 갉아먹고나면 진짜 껍질만 남을 것 같다.



예전엔 항상 넘쳐나던

어디서 나오는 지는 알 수 없었던
 
그 기고만장한 오만함은 다 어디로 가버렸을까?

by johann | 2008/04/21 13:21 | Responses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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