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ncert 001 동물원 스토리 '다시 가본 크리스마스' - 동물원

친구 덕에 오랜만에 콘서트에 다녀왔다.

오후 3시 서강대 mary hall...

christmas concert의 장소가 mary hall이라니.. 일부러 그런 건지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된 건지.. 어쨌든 한번 웃었다.




동물원.

내게 동물원은 '변해가네'를 부르던 故 김광석씨의 울부짖는 목소리와

'널 사랑하겠어' 뮤직비디오 속의 한없이 순진해 보이는 김창기씨의 얼굴로만 기억되어 왔었는데

오늘의 콘서트는 정말 새로운 느낌이었다.

동물원도, 또 그들을 향해 소리치는 관객들도.... 내겐 상쾌한 바람같았다.





musician이라는 호칭은 이런 이들을 위해 있는 게 아닐까?

누가 들어주지 않아도, 아무도 알아주지 않아도, 많은 시련을 겪고 이런 저런 위기를 겪어가면서도

끊임없이 자신들이 추구하는 음악을 통해 세상을 향해 자신들이 하고 싶은 말을 외치는 사람들.

20년이라는 시간동안 그들이 밴드를 계속 유지해 올 수 있었던 것은

그 정신을 지켰기 때문이며, 그리고 그런 그들을 끊임없이 응원해주고, 또 필요로 해준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이 아닐지...

쇼를 하는 김장훈보다... 예전 '상처입은 한마리 늑대같았던'... 정말 노래가 하고 싶다고 말하던 김장훈이 그리운 것도

같은 이유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그들을 위해 환호하던 관객들...

동물원과 함께 40줄을 넘어선 사람들...

주말이면 잠만 자고, 좋아하는 가수도 없고, 영화도 안좋아하고,

머리는 항상 단발의 파마머리를 선호하는....
 
이름이 있지만 이름보다도,

사람이지만 사람이라는 말보다도,
 
'아저씨, 아줌마' 라는 이름으로 불리우는 사람들이 되어버렸지만...

사실은 그들도 누군가를 향해 어딘가를 행해 그토록 소리지르고 외치고 싶어 하고 있다는 걸....

사람들은... 그들의 자녀들은... 알고 있을까?

인간은 누구든, 아무리 나이를 먹어든... 비슷한 것인데...

왜 우리는 그들의 인간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을까?

나도 머지 않아 그 나이가 될 거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그들도 몇 년 전엔 나와 똑같았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난 왜 그들의 자유로움을 향한 기본적 욕구를 낯설게 느끼고 있는 건지...





노래의 날개 위에 몸을 싣고... 자유를 찾아 떠나고 싶다.





p.s.1. 김광석의 사진과 함께 '변해가네'가 흘러나올 때 눈물이 나는 건 왜였을까?

          난 그 세대도 아닌데....


p.s.2. 오늘은 말도 글도 왜 이리 하루종일 횡설수설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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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ohann | 2007/12/23 23:49 | Responses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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