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hibition 001 불멸의 화가 반 고흐 (voyage into the Myth) - Vincent Van Gogh - 서울시립미술관

11월부터 미루고 미루던 고흐전에 다녀왔다.

이런 저런 핑계로 계속 미루고 있었는데...

어쩌면 사실은 고흐의 그 색 때문에 겁이 나서 미루고 있었던 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사실은 오늘도 시간에 쫓겨 8시가 다 되어 들어가서 

한 시간여동안 빠르게 둘러 보고 나왔는데 차라리 잘된 일이었던 것같다.


 - 고흐는 그가 얼마나 고통스러웠는지가 그림에 너무 잘 나타난다.

    전시회를 둘러보고 나와서... 한없이 우울해졌다. 

    고흐의 반 정도쯤? 그만큼 가라앉았다. -






난 그림을 볼 때 형태보다는 색에 관심을 많이 두는 편이다.

솔직히 색에 집착한다고 하는 게 더 적절할 것같기도 하다.

샤갈의 붉은 색, 피카소의 청색시대에 나타나는 푸른 색, 그리고 고흐의 노란 색... 이런 색들은 정말 마력이 있다.

특히 고흐의 그 레몬빛 노란색 그리고 황토색보다도 더 짙은 거무튀튀한 그 노란색은 정말 사람을 멍하게 만드는 힘이

있는 듯하다. - 나만 그렇게 느끼는 지 모르겠지만....




몇 년 전, 샤갈전에 갔을 때 '아.. 예술에 정답은 없지만 정답에 가까운 건 분명히 존재하는 것 같다' 라는 생각을 했었다.

그리고 오늘 고흐의 그림들을 보고 돌아서서는 생각했다.

'역시 뭔가에서 한 획을 그으려면 자기 자신을 갉아먹을 정도의 극한에 가까운 의지가 있어야 하는구나'

고흐의 그림을 보면 정말 자기의 정신을 갉아먹으며, 자신의 살점을 뜯어먹으며

거기에서 얻어지는 힘과 정신으로 그림을 그리고 있는 그의 모습이 그려진다.

새끼들을 위해 자신의 몸을 먹이로 내어놓는 거미들처럼, 살모사처럼....

고흐가 무엇을 위해 그런 의지를 가졌을지는 알 수 없는 일이다.

그리고 그가 정말 자신이 그린 그림들이 그런 극찬을 받을 것이라 예상했을런지도 알 수 없다.
 




하지만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그리고 그가 진정 위대한 이유는...

그는 아무도 알아주지 않아도 혼신의 힘을 다해 끝까지 자신의 길을 갔다는 점이다.





나의 스승 중 한분께서 말씀하셨던 것처럼...

아무도 알아주지 않아도...

아무런 성과가 나타나지 않아도...

내가 헛 일을 하고 있는 것 같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어도...

그저 묵묵히 옳다고 생각하는 길을 가는 것이... 그것이 '옳은' 길이라고...





난 '커서(?)' 도대체 뭐가 될까? 

정말 '무언가'를 이루려면 그렇게 또다른 '무언가'를 포기할 수밖에 없는 걸까?

용기가 없어~ 용기가~

by johann | 2007/12/21 22:48 | Responses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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